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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벼룩에 물리면 어릴 적 기억 속에 시골에 가본 적이 없다. 시골에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계셨지만, 시골길만 들어서면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온몸에 두드러기가 일어났다, 풀독이라고 했는데 대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기에 어느 순간 형제들만 방학 때 내려갔고 나는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 있었다. 별로 불만도 없었기에 그저 기억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곳은 유난히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그래서 청정지역이라 불린다. 뭐 온통 초록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며칠 전 휴가를 앞두고 단체 손님 예약이 많았고 대부분 마오리나 사모안들이 많았다. 그래도 키위들은 거의 그런 일이 없지만 이 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벼룩과 친하다. 솔직히 키위들이라고 다른 건 아니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한다. 아니나 다를까 ...톡톡톡 연달아 세군데다. 뛰.. 더보기
명품을 .. 2021년의 한 해는... 전 세계가 코로나의 팬데믹 속에서 보낸 해라 해도 무방하리 만큼 힘들었던 해인 것 같다. 누구에게는 삶이 무너지고, 또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는... 또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 때론 이상하리만큼 분노와 적개심을 표출하는 사람들 나 또한 그리 살지 않았나 싶다. 그 와중에 다가온 크리스마스 카톡이 바쁘다. 보고 싶은 이들에게, 생각나는 사람들, 나와 연결되어있는 공간의 인연들.. 안부를 묻고, 안부를 전하고, 축복의 메시지를 따뜻한 사진과 함께 정말 쉽고 빠르게 전달했다. 문득 오래전 이날이 생각났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빠르게는 6월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한다. 세일할 때마다 쇼핑하는 친구를 보며 의아했던 나는 그저 돈이 많아서 쇼핑을 즐긴다고 생각했다... 더보기
뉴질랜드의 병원시스템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갑작스레 발표된 코비드 레벨 4로 인해 오클랜드의 모든 사람들은 집에 있어야만 했다. 일주일 정도면 끝나리라 생각했던 락다운은 올 해가 가도록 생각보다 너무도 길게 이어졌다. 뉴질랜드는 복지가 잘되어있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병원 문제에 있어서는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애매하다. 모든 접종이 무료이며 기다리면 수술도 공짜이지만, 보험이 없으면 무작정 기다려야 하고 어찌 보면 기다리면 되니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누구라도 막상 병이 있다고 들으면 기다림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한국의 의료보험은 굉장히 좋은 시스템이다. 또한 진단을 하는 데 있어 오진의 확률도 높다 한다. 반면 진단이 되면 차후의 모든 검사들이 담당 간호사를 통해 전달되고 정기 검 사또 .. 더보기
사랑이란 이름의 상처 시어머니의 연락은 비단 나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니라 생각한다. 좋고 나쁘고의 어떤 것이 아닌 마음이 벌써 알아버리는 무거움이랄까? 특히나 미리 계획을 세워둔 공휴일이라면 더더욱이나 그랬다. 우리 부부는 맞벌이였고 일이 규칙적이고 일정한 스케줄이 아니었기에 공휴일에 함께 쉰다는 건 굉장히 힘들고 드문 일이었기에 어머니의 전화는 반갑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전 이미 약속이 있다고 말씀드린 상황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고 보니 남편이 이상하다. 평소 같으면 나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분주했을 텐데 ,,, 뭔가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왜 몰랐을까? 어머니의 전화로 깨닫다니.. 사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눈치챘어야 하는 건데, 내가 바보인 걸까? 어머니는 남들에게는 너무나 괜찮은 사람이다... 더보기
만남 그리고 별생각 없이 도착한 뉴질랜드는 생각보다 너무 자연적이었다. 특히나 한국의 빠른 흐름을 즐겼던 사람들은 살 수 없을 만큼 변화를 싫어하는 듯 자연을 지키고 사랑하고 보전하는 나라였고 생소하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은 컴퓨터를 켜는 순간 와자작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다지 급한 성격이 아니라고 자부했던 나도 가슴을 치고 싶으리 만큼 느렸다. 드라마 한편을 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고 다운하나 받으려면 그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은 비단 인터넷 만이 아니었다. 샵에 가도, 어디를 가도 여유가 넘쳐 포기하고 싶을 만큼 사람들은 느긋했다. 빨리빨리에 적응되어 있던 나는 그냥 고개를 숙여야 했고 능숙하지 못한 언어의 장벽으로 순해져야 했다. 이런 속터짐은 큰 아이가 초등학교를 가며 장점으로 느.. 더보기
기다림과 갈림길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어제는 오랜만에 직장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유학생으로 아르바이트했던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가며 마련된 자리이지만, 한가정의 가장으로 열심히 일했던 직원의 영주권 소식이 더 컸던 자리이기도 했다. 외국에서 산다는 게 참 낭만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살았다면 당연했을, 생각도 할 필요가 없었던 영주권이라는 비자가 때로 우리를 흔들리게 했던 것이 사실이기에 헤어지는 아쉬움과 어떤 말로도 표현되지 않는 각자의 기쁨이 썪인 자리였다. 나에게도 오랜만에 새벽을 맞으며 보냈던 시간 속에 아주 오래전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올랐던 시간이기도 했다. 우리 가족은 10월의 마지막쯔음 뉴질랜드에 정착했다. 하늘이 이렇게 가까웠던가? 싶을 만큼 파랗고 손뻤으면 다을 듯했던 하늘은 지금도 .. 더보기
커피한잔으로 시작하는 아침 어느덧 계절이 바뀌고 이곳 뉴질랜드에서의 삶도 이십 년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 나도 모르게 한 번씩 돌아보게 되는 그간의 흔적들에 애착을 느끼며 처음이란 단어를 곱씹어본다. 공항에서 마약견이 내 앞에 멈췄을 때, 처음 나를 보며 웃음 짓던 여경찰의 눈빛은 세 번째 내 앞에 멈춘 마약견과 동시에 변해버렸고 낯선 곳에서의 영어는 나를 움츠리기에 충분했던 시간. 두 손을 들고 뒤돌아서라는 경찰의 말과 동시에 천둥처럼 들리던 나의 심장소리는 이제 웃음으로 떠올리는 기억 속의 한 조각이다. 이제 나는 그간의 나의 삶을 스쳐 지나간 흔적들을 글로써 펴보려 한다. 설렘과 만남, 아픔과 고통, 새로움과 낯설음, 그리고 사랑.. 행복 여전한 이곳의 풍경과 시원한 바람, 바다, 하늘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