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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다림과 갈림길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어제는 오랜만에 직장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유학생으로 아르바이트했던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가며 마련된 자리이지만, 한가정의 가장으로 열심히 일했던 직원의 영주권 소식이 더 컸던 자리이기도 했다. 외국에서 산다는 게 참 낭만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살았다면 당연했을, 생각도 할 필요가 없었던 영주권이라는 비자가 때로 우리를 흔들리게 했던 것이 사실이기에 헤어지는 아쉬움과 어떤 말로도 표현되지 않는 각자의 기쁨이 썪인 자리였다.

나에게도 오랜만에 새벽을 맞으며 보냈던 시간 속에 아주 오래전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올랐던 시간이기도 했다.

 

우리 가족은 10월의 마지막쯔음 뉴질랜드에 정착했다.

하늘이 이렇게 가까웠던가? 싶을 만큼 파랗고 손뻤으면 다을 듯했던 하늘은 지금도 이맘때쯤이면 처음 이곳에 도착했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그때는 뭐가 그리 좋고 설레었는지 아이들과 함께 맘껏 달리고 잔디에 눕고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오던 공작까지 모든 게 새롭고 벅찬 시간이었다. 

시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기대와 설렘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 잘 될 것이라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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