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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만남 그리고 별생각 없이 도착한 뉴질랜드는 생각보다 너무 자연적이었다. 특히나 한국의 빠른 흐름을 즐겼던 사람들은 살 수 없을 만큼 변화를 싫어하는 듯 자연을 지키고 사랑하고 보전하는 나라였고 생소하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은 컴퓨터를 켜는 순간 와자작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다지 급한 성격이 아니라고 자부했던 나도 가슴을 치고 싶으리 만큼 느렸다. 드라마 한편을 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고 다운하나 받으려면 그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은 비단 인터넷 만이 아니었다. 샵에 가도, 어디를 가도 여유가 넘쳐 포기하고 싶을 만큼 사람들은 느긋했다. 빨리빨리에 적응되어 있던 나는 그냥 고개를 숙여야 했고 능숙하지 못한 언어의 장벽으로 순해져야 했다. 이런 속터짐은 큰 아이가 초등학교를 가며 장점으로 느.. 더보기
기다림과 갈림길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어제는 오랜만에 직장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유학생으로 아르바이트했던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가며 마련된 자리이지만, 한가정의 가장으로 열심히 일했던 직원의 영주권 소식이 더 컸던 자리이기도 했다. 외국에서 산다는 게 참 낭만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살았다면 당연했을, 생각도 할 필요가 없었던 영주권이라는 비자가 때로 우리를 흔들리게 했던 것이 사실이기에 헤어지는 아쉬움과 어떤 말로도 표현되지 않는 각자의 기쁨이 썪인 자리였다. 나에게도 오랜만에 새벽을 맞으며 보냈던 시간 속에 아주 오래전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올랐던 시간이기도 했다. 우리 가족은 10월의 마지막쯔음 뉴질랜드에 정착했다. 하늘이 이렇게 가까웠던가? 싶을 만큼 파랗고 손뻤으면 다을 듯했던 하늘은 지금도 .. 더보기
커피한잔으로 시작하는 아침 어느덧 계절이 바뀌고 이곳 뉴질랜드에서의 삶도 이십 년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 나도 모르게 한 번씩 돌아보게 되는 그간의 흔적들에 애착을 느끼며 처음이란 단어를 곱씹어본다. 공항에서 마약견이 내 앞에 멈췄을 때, 처음 나를 보며 웃음 짓던 여경찰의 눈빛은 세 번째 내 앞에 멈춘 마약견과 동시에 변해버렸고 낯선 곳에서의 영어는 나를 움츠리기에 충분했던 시간. 두 손을 들고 뒤돌아서라는 경찰의 말과 동시에 천둥처럼 들리던 나의 심장소리는 이제 웃음으로 떠올리는 기억 속의 한 조각이다. 이제 나는 그간의 나의 삶을 스쳐 지나간 흔적들을 글로써 펴보려 한다. 설렘과 만남, 아픔과 고통, 새로움과 낯설음, 그리고 사랑.. 행복 여전한 이곳의 풍경과 시원한 바람, 바다, 하늘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