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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만남 그리고

별생각 없이 도착한 뉴질랜드는 생각보다 너무 자연적이었다.  특히나 한국의 빠른 흐름을 즐겼던 사람들은 살 수 없을 만큼 변화를 싫어하는 듯 자연을 지키고 사랑하고 보전하는 나라였고 생소하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은 컴퓨터를 켜는 순간 와자작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다지 급한 성격이 아니라고 자부했던 나도 가슴을 치고 싶으리 만큼 느렸다.

드라마 한편을 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고 다운하나 받으려면 그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은 비단 인터넷 만이 아니었다. 샵에 가도, 어디를 가도 여유가 넘쳐 포기하고 싶을 만큼 사람들은 느긋했다.

빨리빨리에 적응되어 있던 나는 그냥 고개를 숙여야 했고 능숙하지 못한 언어의 장벽으로 순해져야 했다.

이런 속터짐은 큰 아이가 초등학교를 가며 장점으로 느껴지는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에서 초등학교도 가기전에 온 나라이기에 첫 학교였고 첫 만남이 파란 눈의 그레이 헤어를 가진 키위 선생님은 너무나 편안하게 우리의 상황을 들어주고 한국의 문화적 차이와 예의를 듣고 놀라워했고 또한 흥미 있게 바라봐줬다.

영어 한마디 못하는 아이에게 따뜻함은 아이를 안정시켜주었고 빠르게 적응해갔다.

그리고 나는 학교에서 나의 단짝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만남이 인연처럼 느껴질 만큼 결혼기념일과 두 아이 나이가 같은 뉴질랜드 키위 가정.

큰아이는 파란 눈에 금발을 가진 아이들을 보고 예쁜 인형처럼 친숙하게 친해졌고, 막내 아이는 ㅋㅋ 괴물이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시간이 많은 것을 변화시켰지만, 여전히 보고 싶은 고마운 친구. 

이사로 인해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언제나 그대로인 우리는 함께 늙어가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전화를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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