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사랑이란 이름의 상처

시어머니의 연락은 비단 나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니라 생각한다.

좋고 나쁘고의 어떤 것이 아닌 마음이 벌써 알아버리는 무거움이랄까? 특히나 미리 계획을 세워둔 공휴일이라면 더더욱이나 그랬다.

우리 부부는 맞벌이였고 일이 규칙적이고 일정한 스케줄이 아니었기에 공휴일에 함께 쉰다는 건 굉장히 힘들고 드문 일이었기에 어머니의 전화는 반갑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전 이미 약속이 있다고 말씀드린 상황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고 보니 남편이 이상하다. 평소 같으면 나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분주했을 텐데 ,,, 뭔가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왜 몰랐을까? 어머니의 전화로 깨닫다니..

사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눈치챘어야 하는 건데, 내가 바보인 걸까?

어머니는 남들에게는 너무나 괜찮은 사람이다. 심지어 사촌동서들도 나를 부러워할 만큼 괜찮은 분이다.

유독 나에게만 빼고...

 

사건은 항상 이랬다. 나와 통화 후 어머니는 아들에게 전화해 오라고 했고 나에게 물어보고 연락드리겠다는 남편의 말에 내가 금방 통화했다. 그날 집에 와라

우리 신랑은 말이 없는 편이다. 이 부분이 좋았고 듬직했고 믿음직스러웠다.

그런데 결혼하니 이 부분이 문제가 되었다. 

말하지 않는 것.. 그냥 내가 가겠다고 했구나. 이게 다다.

이것은 한 일화일 뿐이다. 가끔 약이 오를 만큼... 아닌 척하시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대놓고 하지 않는 .....

 

자식을 키우고 자라는 걸 보면서 하나에서 열까지 다 챙겨야 할 때와 마음이 아프고 힘들어도 지켜봐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내 자식도 자기만의 사회에서 고군분투함을 느끼고 인정해 줘야 할 때 가 있다.

그리고 자식이,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때로 너무 아플 때도 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부모로서 안타깝고 힘들었을 뿐 정작 우리 아이들은 씩씩하게 감당했던 것 같다.

 

나는 레스토랑 매니저로 근무하며 고등학생 아르바이트 생들을 보면 참 예쁘고 대견함을 많이 느낀다.

특히 이나라는 영어가 잘되야하는데 학생들은 전혀 문제가 없으니 이렇게 힘든 일 안 해도 될 텐데 열심히 용돈 벌겠다고 하는 친구들을 보며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 해맑음에..

며칠 전 이제 막 일을 시작한 고3 학생의 아버지가 끝나는 시간이 들쑥날쑥하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그만두게 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울먹이고 있었다.

집이 멀어서 면접 때부터 괜찮겠냐 물었던 친구이기에..

그리고 나도 우리 아이들을 픽업했던 부모이기에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직의사는 본인의 것이기에 안타까웠다.

미성년자여서... 말도 안 된다. 그럼 면접도 아빠가 봤어야지

그날도 당신 딸이 시간을 잘못 말한 것인데..

때로 부모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식에게 상처를 준다.

분명 원치 않았을.. 

그 아이의 첫 사회생활을...

커피를 마셔야겠다

 

http://im.newspic.kr/2yt4hTe

 

아이의 자존감을 낮추는 부모님의 말실수

심리 전문가의 육아 정보 전문가 Q&A  6세  일주일간 내가(부모) 아이에게 하는 말 중, 가장 많이 하는 말 세

im.newspic.kr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품을 ..  (0) 2021.12.30
뉴질랜드의 병원시스템  (0) 2021.12.30
만남 그리고  (0) 2021.12.15
기다림과 갈림길  (0) 2021.12.14
커피한잔으로 시작하는 아침  (2) 202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