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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찌는 듯한 열대야와 미세먼지가 뭔지 모르는 하늘 휴가가 끝나고 이제 슬슬 일터로 돌아가야 하는 이 시간이 가장 아깝고 또한 소중하기도 하다. 산책하며 걷던 나는 유난히도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봤다. 아니 내가 바라본 것이 아니라 내리막길에 하늘이 내 눈에 비쳤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걷던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우두커니 바라봤다. 같은 곳, 비슷한 시간인데 오늘은 유난히도 달라보였기 때문이다. 어느덧 맑은 하늘을 볼수 없게 되는 날이 많고, 미세먼지가 숨을 쉬기 어렵게 하고, 눈을 따갑게 하며 밤하늘의 별은 언제 봤는지, 비가 온 뒤의 무지개를 본 기억이 언제인지...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지금처럼 덥지도 않고 밤하늘의 별이 쏟아질 듯 반짝였다. 그러나 이제 이곳 뉴질랜드도 변화를 거치고 있다. 도로에 차가 별로 없어 고속도로 정체가 뭔지 몰.. 더보기
오징어게임 하던 시절의 친구들.. 새록새록 떠오른다 엄청난 말괄량이가 ㅋㅋ 바로 나였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친구들과 만나면 세상 무서운 게 없었던 시절. 담타기 선수에, 장독대 깨먹기 선수에 바빠도 그리 바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이 지금과 다른 점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같이 놀면 친구라 불렀다는 것 그 아이들이 그대로 자랐을텐데 어른이 된 우리는 친구가 되기 쉽지 않았다. 1. 만남에 있어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만남 가운데 우리는 쉽게 나와 비슷하고 잘 맞을 것 같은 사람들을 구별한다. 그리고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생각보다 이유없이 나쁘게 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완전하게 상대를 안다는 것은 당연히 어려울 뿐 아니라 안다고 말하는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한 단어로 표현하거나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 더보기
만남 그리고 별생각 없이 도착한 뉴질랜드는 생각보다 너무 자연적이었다. 특히나 한국의 빠른 흐름을 즐겼던 사람들은 살 수 없을 만큼 변화를 싫어하는 듯 자연을 지키고 사랑하고 보전하는 나라였고 생소하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은 컴퓨터를 켜는 순간 와자작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다지 급한 성격이 아니라고 자부했던 나도 가슴을 치고 싶으리 만큼 느렸다. 드라마 한편을 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고 다운하나 받으려면 그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은 비단 인터넷 만이 아니었다. 샵에 가도, 어디를 가도 여유가 넘쳐 포기하고 싶을 만큼 사람들은 느긋했다. 빨리빨리에 적응되어 있던 나는 그냥 고개를 숙여야 했고 능숙하지 못한 언어의 장벽으로 순해져야 했다. 이런 속터짐은 큰 아이가 초등학교를 가며 장점으로 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