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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찌는 듯한 열대야와 미세먼지가 뭔지 모르는 하늘

 

휴가가 끝나고 이제 슬슬 일터로 돌아가야 하는 이 시간이

가장 아깝고 또한 소중하기도 하다.

산책하며 걷던 나는 유난히도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봤다. 

 

아니 내가 바라본 것이 아니라 내리막길에 하늘이 내 눈에 비쳤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걷던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우두커니 바라봤다.

같은 곳, 비슷한 시간인데 오늘은 유난히도 달라보였기

때문이다.

어느덧 맑은 하늘을 볼수 없게 되는 날이 많고,  미세먼지가 숨을 쉬기 어렵게 하고, 눈을 따갑게 하며

밤하늘의 별은 언제 봤는지, 비가 온 뒤의 무지개를 본 기억이 언제인지...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지금처럼 덥지도 않고  밤하늘의 별이 쏟아질 듯 반짝였다. 

그러나 이제 이곳 뉴질랜드도 변화를 거치고 있다.
도로에 차가 별로 없어 고속도로 정체가 뭔지 몰랐던 때도,

이제는 차가 막히는 퇴근길 정체가 당연한듯 보이고

더운 게 뭔지 모를 정도로 시원했던 여름은 조금씩 에어컨을 켜게 만들었다.

양을 보고 좋아했던 나도 어느덧 당연한 듯 하늘을 바라보지 않았는데...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돌아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오늘 바라본 하늘이 일깨워 주는 듯 했다.

쉬어 가라고... 

느껴 보라고...

 

나는 뭔가를 하면 열심히 하는 편이다.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하루하루 천천히 해도 

절대 누가 뭐라 하지 않는데,  곰이 쫓아오는 듯 열정을 불사르며 뛴다.

가끔은 제 풀에 지쳐 헥헥거리면서 말이다.

아마도 오늘의 여유를 내일은 또 잊고 뛸 것이다.

그럼 다시 하늘을 바라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