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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때론 내 스스로가 인종차별을 한다

어제와 오늘 이틀동안 우리 부부는 병원을 다니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단순한 타박상이지만 2주넘게 통증이 지속되며 걷기가 힘들어했기에 엑스레이를 찍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주치의에게 연락했지만 휴가였다.

사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병원가는 것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기에 어느 정도 심한 게 아니면 병원을 찾지 않아휴가라는 것도 몰랐다.

요즘은 어느병원이나 문 앞에서 접수하고 기본적인 증상을 얘기한 후 차에서 기다리라는 설명을 하는

병원 관계자와 처음 마주한다.

 

 

여름이라 차안에 있기는 더웠기에 우리는 문 앞에 있는 의자에서 기다렸고 우리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병원 앞에서 접수하고 문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응? 저들은 왜 그냥 들어가지?

미리 접수해 놓고 다시 온건가?

어? 지금 확인하고 있는데?? 

그 뒤로 다리를 절며 들어오는 키위가 보였다.

그리고 한참후 그 키위를 먼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싶은데 나 역시 이제는 물어야겠다 싶어서 처음 마주했던 직원에게 다가갔다.

'우리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느냐고 ' 다음이 우리 차례라는 소리를 듣고 자리로 돌아오는데 

전화가 울렸다. 병원 간호사였다. 기본적인 문진을 전화로 묻고 들어오라고 했다.

간호사는 무지 친절했으나 직접 나오지 못하고 전화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체크를 하고 의사를 만나기전 엑스레이를 찍고 의사를 만났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고 판독결과에 이상이 있으면 연락 주겠다 했다.

 

 

 

매번 시간이 지나면 모든일이 드러나는데 나는 속으로 뭐야? 키위라서 먼저 해 주는 거야?

내가 먼저 왔는데? 아시안이라고 무시하는 거야? 등등

혼자서 있지도 않은 상상의 나래를 편다.

사실 대부분은 나의 상상 속에서 막을 내린다.

왜냐하면 병원 문을 들어서자마자 내 눈에 들어온건 진료하는 사람들의 대기와 

코로나 예방접종을 위해 내원한 사람들이 구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접종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괜한 분을 내었던 것이다.

때로 나 스스로 아시안이라 구분하고, 그들을 판단할 때가 있다.

오늘도 나는 내 스스로를 다독이며 반성한다.

좀 더 여유 있게 너그러이 생각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