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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벼룩에 물리면

어릴 적 기억 속에 시골에 가본 적이 없다.

시골에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계셨지만, 시골길만 들어서면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온몸에 두드러기가 일어났다,

풀독이라고 했는데 대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기에 어느 순간 형제들만 방학 때 내려갔고

나는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 있었다.

별로 불만도 없었기에 그저 기억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곳은 유난히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그래서 청정지역이라 불린다.

뭐 온통 초록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며칠 전 휴가를 앞두고 단체 손님 예약이 많았고 대부분 마오리나 사모안들이 많았다.

그래도 키위들은 거의 그런 일이 없지만 이 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벼룩과 친하다.

솔직히 키위들이라고 다른 건 아니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한다.

아니나 다를까 ...톡톡톡 

연달아 세군데다. 뛰어봐야 벼룩이다 라는 말을 이곳에서 실감한 게 사실이다.

진짜 1센지 간격으로 붉어진 상처는 무지하게 가렵고 물집까지 잡힌다.

이 시대에 벼룩이라니 ...

거실이 거의 카펫이다 보니 당연한 것인데도,

첨엔 어이도 없고 , 내 잘못이 아닌데도 부끄러웠던 기억이 이젠 당연하다.

벼룩에 물리면 인내를 시험하듯 가려움의 정도가 심하다.

 

과연 삶을 살아가는 동안 나의 인내를 시험하는 게 벼룩뿐일까.....

 

http://im.newspic.kr/k6A33cd

 

집에서 가볍게, 꾸준히 허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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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wspic.kr

 

에피소드

(외국에 나오면 한국사람 조심해라)

 

이곳에 도착한 지 한 달이 채 되기 전 쇼핑몰에서 한국말이 들렸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한국말이 어찌나 잘 들리던지..

고개가 저절로 돌아갔다. 그리고

"한국분이세요? 안녕하세요. ^^ 진짜 너무 반가워서..."

바로 앞에서 말하는 영어는 그렇게 안 들리는데 저 멀리 한국말은 어찌 그리 잘 들리고 반갑던지...

그렇지만 반가움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날아오는 한국말은 내게 칼날처럼 다가왔고 곧장 교훈으로 다가왔다.

"여기 온 지 얼마 안 된다 보네. 그러니까 한국사람이라고 반가워하지. 더 살아봐요. 반갑나?"

잘못한 것 없는데 혼 난기 분과 무안함에, 

멍하니 그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처음 만난 한국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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